최근에 이사하고 나서 데스크탑을 새로 장만했다. 원래는 항상 하던데로 CPU, Mainboard, Ram등 부품을 하나하나 주문해서 본인 기호에 맞춰서 조립하려고 했는데, 그래픽 카드 가격이 너무 비정상이어서 그냥 대기업 완본체를 사는 게 훨씬 저렴한 상황이었다. (라이젠 5900X가 좋아서 맞추려고 했는데, HP에서는 물량 수급 문제 때문인지 라이젠 CPU로 잘 안나온다.) 결론적으로 HP Omen 브랜드 PC를 아마존에서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LHR이겠거니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채굴을 해보니 무려 87Mh/s 나 나오는 괴물같은 성능!!
그래픽카드에 들어간 램이 삼성 램일 경우는 90~95Mh/s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Cpu-z로 분석해보니 본인이 가지고 있는건 Hynix에서 제조한 램이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그래픽카드 샀더니 데스크탑 무료로 받은 느낌이다.
그러면 비즈니스 관점에서 저 데스크탑으로 얼마나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을지 분석해보자.
아래를 보면 우선 본인이 사는 지역의 전기비는 1KWh당 $0.13~0.14이다. 계산기에 넣고 보면 현 코인시세로 한 달에 대략 $140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데스크탑의 가격이 텍스 포함 $2700~2800 정도가 될테니. 감가상각을 무시하고 20개월이면 투자금 전액을 회수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전기비가 더 저렴한 지역에 있거나 혹은 전기비가 렌트비에 포함된 경우는 투자금을 더 빠르게 회수 가능하다.)
다만 위의 예는 부품가격에 대한 감가상각을 계산하지 않았다. 솔직히 현시점에서 감가상각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컴퓨터 부품들의 가격이 올라간다. 이미 저세상으로 보내주었어야 할 2012년에 나온 GTX 660이 80~100불 선에서 거래가 된다. 그 당시에 나온 CPU를 생각하면 현 시점에서 회사나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 일반 사용자는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의 10년 된 그래픽카드를 현시점에도 중고거래를 하며 사용한다는 게 정말 아이러니하다.
현시점에서 채굴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1. 갑작스러운 채굴 난이도 상승으로 인한 채굴량 감소
코인 시장의 미친듯한 가격 상승으로 채굴량이 갈수록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은 2년간 계속해서 좋아졌다.
현재 엔비디아의 행보를 보았을 경우 2022년 하반기에 새로운 제품 생산에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매우 많다. 늦는 경우는 2023년 1분기로 예상하는 업체들도 몇몇 있다. 한 세대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보아주었던 Nvidia의 다음 세대의 그래픽카드가 나오게 되면 채굴난이도가 증가해서 현재 30번대 시리즈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1년 가까운 시간이 아직 남아있고 생산에 들어서게 되어도 물량이 시중에 공급되는 몇개월의 추가 시간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링크1 , 관련 기사 링크2.
즉 대부분이 Nvidia의 차세대 GPU는 빠르면 2020년 하반기 늦으면 2023년 1분기로 예상한다. 그 시점까지는 무려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갑작스러운 채굴난이도 상승으로 인한 채굴량 감소 부분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전반적인 코인 가격의 하락.
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건 주식시장 예측보다 더 어렵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초창기인 시점으로 보았을 때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한다고 보아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미국의 종합주가 지수처럼 총 코인의 시가총액은 우상향한다고 판단된다. 솔직히 가격 예측을 할 수만 있다면 채굴보다 트레이딩하는 게 더 효율적으로 자본을 축적 할 수 있다.
3. 그래픽카드의 고장.
대기업 PC의 장점이 여기서 나온다. 1년 동안 무료로 하드웨어 부분에 관련해서 Warranty를 제공한다. 본인의 경우 새 전자기기를 사고 1년 안에 고장 난 적이 없지만 그래픽카드를 무리하게 돌리는 채굴과정에서는 부품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워런티로 처음 12개월은 걱정 없이 채굴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12개월 이후쯤에는 어느 정도 투자금이 회수되었을 가능성이 크기에 일부 부품이 고장 난다 할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 부품으로 PC를 재조립하거나 판매하면 투자금 전액 회수를 넘어서 수익 구간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4. 이더리움의 POS 전환
2016년부터 계속해서 나왔던 떡밥이다. EOS라는 코인이 이더리움 잡겠다고 한때 POS 코인 붐이 불었던 적이 있다. 최근에 이더리움 2.0 업데이트로 이더리움 모든 체인이 POS로 전환 될 거다 라는 루머가 도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에 정말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어도 채굴 가능한 코인은 많다. 채산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갑작스러운 폐업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겠지만 위의 4가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채굴하는 경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한 마이너한 문제는 본인 의지하게 얼마든지 간단한 구글 검색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업을 시작하는데 2년 안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이 든다. 현재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해서 채굴을 하고 싶지만 공간이 채굴기계 여러개를 넣기에 크지 않아서 현재 고민하는 상황이다. 혹시라도 채굴을 시작하고 싶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대기업 완본체 PC로 시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단 LHR모델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고 구매하길 바란다.)
[관련글: 피닉스마이너로 이더리움 채굴하는 방법]
*LHR = Lite Hash Rate, 그래픽 카드 성능은 동일하지만 채굴을 위한 특정 알고리즘을 계산할 경우 인위적으로 속도를 느리게 만든 그래픽카드 모델이다. 현재 3080ti는 전모델이 LHR이 걸려있고 3090은 전모델이 Non-LHR이다. 3080은 2021년 6월 이후 생산모델은 LHR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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