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포토 및 드라이브에서 2년간 접속을 안 할 경우 삭제한다는 경고성 메일을 받았다. 확인차 드라이브를 뒤적뒤적하는데 구글 드라이브에서 오래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찍었던 사진을 찾았다!!!
무려 거의 10년 전인 2011년 8월 사진들.
2011년 당시 20대 초반의 호기로 준비 없이 무작정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어찌어찌해서 호주의 사막 한가운데 Ayers Rock 근처에서 호텔 청소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휴일이 있었는데 그중 하루 시간을 내서 Ayers Rock을 등반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도로 한가운데 누워서 사진 찍을 여유가 있었던 것 보면 Van을 렌트했거나 아니면 그냥 Drop-off 만 해줬던 여행패키지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봉고차 같은 Van에 탔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Ayers Rock 바로 근처에 숙소가 있는 게 아니라서 호텔이랑 캠핑지가 있는 지역에서 자동차로 최소 30분은 이동했던 거로 기억한다.
참고로 Ayers Rock 여행을 간다면 버스로 투어하는 것도 좋지만 자동차 렌트해서 둘러보고 인생샷 남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패키지여행을 하는 무리가 계속 돌아다녀서 길을 잃을 걱정도 없다.)
여행하러 간 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닫혔었다. 하지만 다행히 20~30분 정도 주변을 맴도니 바람이 어느 정도 잠잠해져서 다시 열렸다.
초반은 옆에 지지대 도움 없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바람이 갑자기 세졌다. 그 당시 기억으로 정말 심하게 불어서 내려가야 하나 걱정했다.
바람은 점점 세지고 경사도 심해지고 옆에 지지대 도움 없이는 점점 올라가기 힘들어 진다.
밑에 차 크기를 보면 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처음 쇠파이프 지지대가 끝나는 지점이 1/3 지점인 거로 기억한다. 쇠파이프가 항상 있는 게 아니라 경사가 낮은 지역은 그냥 흰색 선만 쓰윽 그어놓았다.
저기서 옆으로 미끄러지면 바로 추락사다. 어떻게 올라갔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다시 가라고 하면 힘들듯.
더 앞으로 가서 밑에 사진 찍어보고 싶었는데 정말 몇 발자국만 더 앞으로 가면 떨어질 것 같다. 실제로 미끄러지거나 떨어져서 죽은 사람이 매해 발생한다.
흰색 라인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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