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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투자/트레이딩 Tip

미국의 퇴직 연금제도 401(k), or 미국판 폰지사기?

by UC우공 2020. 2. 29.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또는 금융업에 종사한다면 미국의 퇴직연금제도 401(k)에 관해서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존재는 알고 있지만 내가 어떤 펀드를 선택했는지조차 모르고 계속해서 돈 넣는 분들을 한 두명 본 게 아니다.

(심지어 몇몇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회사에서 4%를 같이 넣어줌에도 불구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아예 넣지도 않고 있다.)

 

401(k) 퇴직연금은 매달 일정량의 금액을 퇴직 연금계좌에 넣게 되면 회사도 일정 부분 퇴직금을 적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본인이 일했던 LG Electronics 같은 경우는 2주당 급여에서 5%를 401(k) 계좌에 넣는 경우 회사에서 4%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입금해준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녀보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출장 오신 분들께 퇴직금 관련하여 물어보면 퇴사 시 마지막 받는 급여에 몇 배수로 일시불로 준다고 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아래와 같이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를 대략 7 대 3 정도로 투자.

 

 

 

그리고 아래는 펀드 수수료 Expense Ratio를 확인 할 수 있다.

왼쪽이 주식형펀드 비율3 정도 오른쪽이 채권형 펀드 비율 7정도

 

 

위를 보면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가 연 0.6% 정도인 것을 볼 수 있다. 이해 안 가는 게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지수 추종 주식형 펀드 SPY의 경우는 대략 0.1%이며 QQQ같은 경우도 0.2%에 비하면 0.6%는 정말 터무니없게 비싸 보인다. 뭐 고작 0.6% 가지고 그러냐 할 수도 있겠지만 퇴직할 때쯤 되면 10~20만 불 정도 저축이 되있다고 본다면 10만불에 0.6%는 600불 그리고 20만불의 경우 1,200불이다. 단순 수수료만으로 매해 대략 600~1,200불 아이폰 한대가 그냥 펀드운용사로 들어가는거라고 보면된다. 단순히 포트폴리오 조정하면서 솔직히 말해서 SPY나 QQQ에 비해 수익률도 더 저조하다.

 

충격적인 점은 이게 주식형펀드에서 수수료가 중간 편에 속한다는 거다.

(물론 수익률이 저조한 401(k) 듣보 펀드들은 수수료 저렴한 걸 내세워서 0.1%도 가끔 보인다.)

 

이경우는 매해 수수료가 1.06%.. ㄷㄷ

 

하여튼 "그냥 현금 나두면 뭐하냐? 이렇게 투자 전문가들이 알아서 투자해주는데 그 정도 수수료는 지급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유명한 종합주가 지표 중 하나인 S&P 500과 비교해보았다.

 

펀드 선택 시 나름 심사숙고해서 실적도 괜찮고 규모도 충분히 큰 JPM R5였는데 수수료 0.6%를 고려하여 S&P 500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그해 수익률이 더 좋은 상품에 초록색으로 밑줄을 그었다.)

누가봐도 S&P 500의 승리이다. 심지어 JPM은 성적이 상위권이다. 심각한 펀드들 수두룩 하다.

 

JPM R5의 구성비율.

Fidelity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또 한가지 이해가 안 갔던 게 JPM R5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대부분 BoA나 Chevron, J&J 등과 같이 S&P 500 편입 종목인데 왜 뜬금포로 Russel 1000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S&P500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정보를 가져와 비교해보았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펀드운용사에서 최대한 실적이 잘 나온 것처럼 보이기 위해 비교 대상을 Russell 1000으로 고른 게 아닐까?......)

 

 

그나저나 버핏옹인가? 피터횽인가? 누가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는 시장수익율을 이길 수 없다고 했는데.. 

정말로 액티브 펀드 (actively managed funds)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정말로 은행예금처럼 그냥 채권형 펀드로 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어차피 인플레이션 겨우 커버하는 용도이겠지만...)

 

제일 투자 하지 말아야 할게 미국판 폰지스캠인 주식형 펀드. 비추다.

오히려 401(k)에 있는 금액을 출금해서 SPY나 QQQ를 장기투자하는 게 오히려 수수료 측면 및 기대수익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401(k)에 관해서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몇몇 분들은 미국의 장밋빛 미래에 투자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돈 넣는 순간 손해 보는 스캠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회사에서 매칭해주는 금액을 펀드운용사를 통해서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해본다.

 

간단하게 정리하는 저의 주관적 결론 (뇌피셜)

1. 401(k), 회사에서 매칭해주는 금액은 최대로 받자.

2. 그해 세금 절세 목적이 아니라면 401(k)를 더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3.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로 가되 주식형 펀드는 상황에 따라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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