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마치 공학(Engineering)처럼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가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 할수록 이 점에 대해서 의문점이 생긴다. 레딧이나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정보를 얻으려고 접속을 한다. 하지만 이곳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왜 그 주식을 사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바로 결론으로 도달한다. 그냥 오를 것 같아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PER, PBR, Revenue 이런 거에 관심 없이 그냥 주식을 매수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Meme 주식을 이유 없이 산다. 너무나도 거품이 끼게 되고 주식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이런 거품은 금방 꺼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게임스탑이다. 분기마다 적자를 나타내며 금방이라도 상장폐지가 될 것 같은 종목이었다. 하지만 레딧의 r/Wallstreetbets에서 DeepFuckingValue라는유저가 (본명: Keith Gill) 기관들의 과도한 공매도를 비판하며 숏스퀴즈를 선동했다. 그 이후로 엄청난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적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4불대에서 최고가 $483까지 도달하며 엄청난 가격 상승을 이루어 내었다. 이후 게임스탑은 시가총액이 상당히 증가하여 러셀이라는 종합주가 지수에 편입되며 기관의 매수가 까지 지원을 받아서 현재 100불 중반대의 금액에 안착하게 되었다.
본인은 현재 게임스탑의 현금흐름과 Total Asset을 보았을 때 12B이라는 시가총액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게임스탑의 매출 또한 매 분기마다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판매 전환을 한다고 했는데 과연 Steam과 아마존에서 이미 온라인 유통망을 꽉 잡고 있는데 그 틈새로 끼어들 수 있을까? 더군다나 요즘 NFT트레이딩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등등 이런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한때 가졌었다.
하지만 이런 사고를 바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최근 사업+투자+학업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어떤 투자자분을 만나서 얘기를 했다. 이분은 나름 신선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대화를 시작할 때 본인이 게임스탑과 테슬라가 고평가라고 생각해서 현재 베어콜 스프레드를 한 상태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자 그 분은 본인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투자라면서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런 식으로 한번 주가를 끌어올려 자금이 모인 회사의 경우는 오히려 망하기가 더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면서 강남에 있는 디저트 가게와 음식점을 예를 들었다. 대부분이 생각하기에 음식점의 차이는 맛에서 결정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틀렸다. 음식을 잘 만들고 못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고객이 무엇인가를 정서적으로 얻는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이것은 편의성, 상징성 (인스타 자랑용), 음식을 소비하는 장소의 디자인, 음식의 데코레이션, 마케팅으로 생성된 그 브랜드의 친근감 등등 영양과 맛이라는 물리적인 점보다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예를 들었다. 그로 인해 회사의 매출보다는 그 게임스탑과 테슬라의 상징성 그 자체가 상품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게임스탑과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시대를 앞서가고 핫한 투자자라는 상징성을 얻는 것 같다. 회사가 얼마를 벌어들이고 잘 운영하기보다는 그 회사만의 상징성을 만들어내고 유명해지면 그게 매수세로 유입이 된다. 현금이 넘쳐나는 요즘 주식 투자 트랜드는 미래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현재(2021년) 매출이 얼마가 되든, 적자가 발생하든 중요하지 않다.
최근 이러한 밈 주식에 베어콜 스프레드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런 트렌드를 읽는 점에 대해 실패한 것이 큰 패착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주식시장에서 고집부리면 손실로 결과가 나타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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