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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투자/주식 투자 아이디어

초단타 매매 자동 트레이딩 원리, HFT (Feat. 허밍버드 프로젝트)

by UC우공 2023. 2. 12.

영화 "허밍버드 프로젝트" 에서는 최단 거리로 케이블을 깔아 거래시간을 줄이는데 광적으로 집착한다. 이들이 이렇게 거래시간 단축에 집착하는 이유는 milliseconds 이내의 초단시간에 거래를 마쳐서 남들이 만들어낸 유동성의 껍질에서 조금씩 이득을 취한다. 그래서 이들을 스캘퍼(scalper)라고도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증권거래소에는 두 가지 규제 변화로 인해 초단타매매(HFT)가 횡행하게 됐다.

1. 거래소 수의 증가
미국 금융당국의 유도로 증권거래소 수가 2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서 10여 개로 늘어났다.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수료가 내려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수료는 상당히 내려갔다.
2. 가장 좋은 가격으로 거래
고객의 주식 거래를 대행해주는 브로커들에 관한 규정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브로커들이 적당히 알아서 조건이 좋은 거래소를 골라서 주식을 매매하도록 했는데, 새로 바뀐 법에서는 반드시 ‘가장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에다 먼저 거래를 넣어야 한다고 강제했다. 브로커들이 부당한 리베이트를 받고 나쁜 조건에 고객의 주문을 처리할 수도 있어 만들어진 룰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물리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거래소가 두 개 있다고 가정해보자. 미국 서부에서 주식을 거래한다면 A와 B에 주문이 접수되는 시간이 몇 microseconds에서 최대 miliseconds까지 차이가 날 것이다. 실제 이더리움 거래 호가창(Order Book)을 보고 예를 들어보자.

왼쪽을 A거래소, 오른쪽을 B거래소 가정

왼쪽으로 A 거래소 오른쪽으로 B 거래소 라고 가정해 보자.(수학적으로 어느 정도 오류가 있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 가정을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주식거래소의 경우 비슷한 호가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투자자가 주식 브로커를 (로빈후드, 위불, 키움증권 등등) 통해서 이더리움 $60,994 주문을 시장가로 넣는다. 서부에 있는 투자자의 컴퓨터에서 B거래소까지는 0.05초 만에, A거래소까지는 0.08초 만에 신호가 간다고 치자. 하지만 스캘퍼는 전용통신망을 사용해서 모든 거래소에 0.02초만에 거래 주문을 완료할 수 있다.

1. 최고의 가격으로 매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A거래소에서 $20,994의 매수 주문이 접수된다.
2. 미리 1주 매도 주문을 걸어놓은 봇에 의해서 대량의 매수주문이 감지된다. 
3. 스캘퍼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오른쪽 B거래소에서 $1517.15 부터 $1517.35까지 모든 주문을 매수해버린다.
4. 투자자의 주문은 스캘퍼보다 0.01초 늦게 B거래소에 나머지 물량 $40,000의 시장가 매수주문이 도착한다.
5. 스캘퍼가 이미 $1517.35까지 모두 매수를 하고 $1517.40에 매도를 다시 주문했기에 투자자는 나머지  $40,000을 $1517.40에 매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온다.

투자자는 단순히 이더리움 가격이 $1517.15여서 시장가 매수 주문을 눌렀을 뿐인데, 결제가 $1517.40으로 이루어져 버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캘퍼에게 투자금의 일부를 빼앗기게 되었다.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금을 삥 뜯긴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주식시장에서 완전범죄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회사들이 여의도에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NYSE뉴욕 증권거래소 주변 WallStreet에 자리 잡는다. 특정 엔지니어와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타파하기 위해서 일부러 수십km 광케이블을 감아놓은 기계를 통과해서 주문이 늦게 도착하는 방식도 사용한다. 주문이 일반 주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그리고 여러 개로 나누어서 이루어진다면 이런 초단타매매(HFT)로 무위험 수익을 얻는 스캘퍼에게 시장의 변동성으로 카운터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 블록시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이더리움 하나의 Transaction을 통해 무위험으로 거래를 얻는 경우도 종종 보고되곤 한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업데이트되는 대로 본문에 링크를 넣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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